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여행작가 손미나는 스페인 전령사(傳令使)다.
시작은 혼자였다.
KBS 아나운서 재직 당시 홀로 유학을 다녀온 뒤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2006)를 써 내려갔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지금, 모두가 가는 여행지가 됐다.
스페인의 도시,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높아졌다.
관광객이 이전 시기에 비해 1300%나 증가(2010~2019년)한 건 그의 역할이 지대했다.
스페인 국왕에게 훈장을 받을 정도로 공을 인정받았다.
이는 스페인 남부 도시 ‘코스트 도라다(Costa Dorada)’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손미나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처음 스페인에 갔을 때도 그랬다.
‘거길 왜 가?’하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코스타 도라다(황금빛 해안)를 처음 들으면 물음표가 생길지 모르지만, 이곳을 다녀오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한국과 스페인의 가교 구실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타 도라다는 지중해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80㎞ 이상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선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손미나는 “국립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이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수천 년의 역사가 깃든 타로고나, 중세수도원, 몬산트 산맥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지중해 영향을 받은 올리브유, 시리얼, 해산물 등도 유명하다.
특히 와인은 로마 시대부터 포도 재배가 이뤄져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훌륭한 떼루아(땅의 스페인어)를 갖고 있는 곳이에요. 스페인에 와서 해봐야 할 것이 많지만, 이곳에서 와이너리 투어와 올리브 오일 체험은 아마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
여름 멜론을 먹어보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스페인이 유럽 내 과일 주요 수출국이라는 게 이를 증명하죠.”


코스타 도라다는 모더니즘의 대표주자인 안토니오 가우디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손미나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에도 가우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핑, 요트,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풍성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인간탑(Castells)’은 코스타 도라다를 대표하는 전통문화도 이곳의 특색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는 여행지예요. 반면 아시아 국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한국인들이 원래 남들 안 하는 걸 빨리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관광청 분들이 너무 많이 오면 안 된다고 할 정도인데 저는 이곳을 빨리 알리고픈 열정이 크네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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