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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고대 참파 왕국의 ‘미선 유적지’를 찾아서...



[스포츠서울 | 글·사진 이상배 전문기자] 베트남 중부 꽝남주 호이안으로부터 약 30여km 떨어진 투본 강 유역 정글 속에 고대 ‘참파 왕국(Champa Kingdom)’의 유적이 있다.
베트남의 ‘앙코르와트’라고 불리는 이곳이 바로 ‘미선 유적지(My Son Sanctuary)’이다.

참파 왕국은 한때 캄보디아 앙코르 왕국을 점령하는 등 동남아시아 힌두교 문화권의 대표적인 나라였다.
4세기∼14세기까지 무려 9백여년간 참파 왕국의 종교적 성지였던 ‘미선 유적지’는 캄보디아 유적 ‘앙코르와트’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그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곳이다.



‘미선 유적지’를 돌아보자면 참파 왕국이 동남아시아의 정치적·문화적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음은 물론, 인도의 힌두교 건축이 동남아시아에 들어오면서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마하파르바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중앙 정글 속에 70여 개의 유적이 감춰져 있는 ‘미선 유적지’의 역사는 최초 4세기 말 참파 왕국의 바드라바르만 왕이 힌두교의 파괴와 창조의 신인 ‘시바’를 모시는 목조 사당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벽돌 건물로 8세기∼14세기까지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미선 유적지’는 참파 왕국이 멸망한 뒤 한동안 정글에 묻혀 있다가 19세기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었다.

8개의 탑 사원이 남아 있는 이곳이 고대 정착지이자 유적이 있었던 곳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원들은 10세기∼13세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세워졌기 때문에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축성되었다.
탑 사원은 모두 구운 벽돌로 지었고, 돌기둥이 있으며 부조물 형태로 힌두 신화를 묘사한 사암으로 장식되어 있다.





대부분 미선 유적은 베트남 전쟁 때 파괴되었다.
폐허에 가까운 유적들에서도 벽면에 장식된 조각상과 곳곳에 놓인 석상 등을 통해 참파 왕국의 높은 문화 수준을 느낄 수 있으며, 시바 여신상 등 유적 상당 부분은 다낭의 ‘참 박물관(Museum of Cham Sculpture)’에 옮겨져 있다.



미선 유적이 축성된 시기에는 동일 지역에 종교건축물이 연속적으로 지어지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곳은 학술적으로도 큰 가치가 인정되어, 1999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미선 유적지와 함께 다낭의 참 박물관을 방문하면 참파 왕국의 예술과 역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당시 유물과 생활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가 있다.



참 박물관 내 최고의 유물로 힌두교에서 창조와 생명을 상징하는 유물인 ‘시바의 린가와 요니’와 지혜와 부를 상징하는 코끼리 머리 신인 ‘가네샤 조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참족이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의식에 쓰인 공예품, 문자와 언어, 고문서 등의 전시물을 통해 참파 왕국의 사회 구조와 종교·정치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알 수 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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