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노승희(24·요진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6타 차 역전극에 이어 연장 혈투, 그리고 마지막 6m 버디 퍼트까지. ‘비우자’는 다짐이 ‘채움’의 기적이 됐다.
노승희의 이름 앞에, 이제 투어 ‘통산 3승’이라는 무게가 더해졌다.
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KLPGA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다연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어진 18번홀(파5) 연장 승부에서 노승희는 극적인 6m 버디 퍼트를 꽂아 우승컵을 품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노승희는 “경기 전만 해도 우승 생각은 못했다.
그저 버디를 많이 잡아서 순위를 끌어 올려보자고 생각했다”라며 “더 잘 치려다 보니 실수가 잦았다.
‘마음을 비우자’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장 퍼트가 들어갈 때 아드레날린이 퍼지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승희가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다연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준비할 때, 그는 물병을 챙겨 우승 축하를 준비했다.
그런데 이다연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운명이 바뀐 순간이다.
그는 “연장 티샷을 하며 ‘마음을 비우자’고 다짐했다.
마지막 퍼트, 어드레스 순간 ‘들어가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설명했다.
무더위에 더 강해진다.
노승희는 “날씨가 더워지면 샷감이 더 좋아지는 체질이다.
지난 ‘두산 매치플레이’ 때부터 샷감이 좋았고, 미국에 다녀온 후 임팩트가 좋아졌다”라며 “퍼트 감만 따라 준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도 버디만 6개. 완벽한 노보기 플레이였다.

올해 목표는 또렷하다.
‘메이저퀸’을 바라본다.
그는 지난해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머쥔 후 OK읏맨 오픈에서 두 번째 정상. 그리고 올해 더헤븐 마스터즈까지 13개월 동안 ‘통산 3승’을 적었다.
‘지속 가능한 강자’로 성장 중.
노승희는 “올해 목표는 상반기 첫 승이었다.
목표인 상반기 우승을 이뤄 기쁘다”라며 “남은 대회에서 2승 추가해 3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특히 하반기 메이저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9년 데뷔해 어느덧 6년차. ‘통산 3승’은 끝이 아니다.
노승희의 시선은 이미 하반기 메이저 트로피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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