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성대한 은퇴식이다.
그야말로 화려하게 작별을 고했다.
SSG ‘추추트레인’ 추신수(43) 구단주 보좌역 얘기다.
‘인생 2막’ 본격 시작이다.
2024시즌을 마친 후 은퇴했다.
일찌감치 은퇴를 밝혔고,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구단주 보좌역(겸 육성총괄)으로 전격 임명됐다.
“은퇴했으니 좀 쉬고 싶다”고 했지만, SSG는 그를 원했다.
업무 자체는 이미 시작했다.
그리고 은퇴식 날짜가 14일로 잡혔다.
경기 전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고, 경기 후 성대한 은퇴식이 진행됐다.
행사 말미 추신수 은퇴사 시간이 왔다.
“안 울고 싶다.
웃으며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우선 추신수 보좌역은 롯데 팬과 SSG 팬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미국에서 21년 살다 온 이방인이었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사람이다.
한국에 올 때도 걱정했다.
가족처럼 반겨줬다.
감사했다”고 했다.
가족 얘기하면서 끝내 울었다.
“울지 않은 게 목표였는데 쉽지 않다”며 “우리 가족들. 아빠 없이 건강하고 멋지게 커준 우리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아내와 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는 끝났으니,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성대하고, 화려했다.
그렇게 ‘선수 추신수’는 끝을 고했다.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추신수는 여전히 SSG 소속이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 이 업무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선수만 하다가 프런트는 처음이다.

아드리안 벨트라-콜 해멀스라는 메이저리그(ML) ‘전설’을 한국으로 불렀다.
강화 퓨처스 선수단을 상대로 강연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추신수 은퇴식도 참석했다.
추신수 보좌역이라 가능했다.
구단 발전을 위해 뛴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나는 무언가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여러 옵션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좌역 임명 후 6개월 정도 지났다.
추신수 보좌역은 “선수 때는 개인적인 것만 하면 됐다.
프런트 일이 훨씬 힘든 것 같다.
모든 사람들과 공감하고, 같은 길로 가는 것, 그런 것들이 쉽지는 않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욕심이 많아서 더 힘들지 않나 싶다.
일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린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다”며 웃었다.
‘칼 같은 성격’이다.
하면 잘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한다.
“선수로서 열정은 이제 1도 남지 않았다.
지금 또 다른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
우리 랜더스 선수들을 뒤에서 돕겠다.
우리 선수들, 동료들을 위해서 선진야구 그리고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