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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 퍼트…부진 탈출 위한 안간힘

프로 선수들에게 대회는 전쟁터다.
투어에서 성적을 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투어 카드를 잃거나 성적이 부진하면 곧바로 적자에 직면한다.
교통비, 숙박비, 캐디 비용 등을 감당하려면 사비를 털어야 한다.
선수들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고민 끝에 최적의 방법을 찾는다.


'칼춤댄서'로 불리는 토니 피나우(미국)가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 1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한 손으로 퍼팅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대회 3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2.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시도하며, 오른손만으로 그립을 잡고 왼손은 허벅지에 올린 채 퍼팅한 것이다.



이 장면은 TV 중계를 통해 널리 퍼졌다.
피나우는 "사실 연습 루틴의 일부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연습 그린에서는 많이 해봤지만, 실전에서 시도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습 중 한 손 퍼팅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큰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피나우는 "한 손으로 퍼팅하면 감각을 높이고 더 깔끔한 임팩트를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3라운드 초반 2.4m 이내의 퍼트를 네 차례나 놓쳤다.
모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라인이었다.
15번 홀에서도 같은 방향의 라인을 마주하자 직감적으로 한 손 퍼팅을 선택했고, 성공시켰다.
피나우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한 손 퍼팅을 시도할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다고 느끼면 또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정윤지도 퍼팅 그립을 바꿔 우승을 일궈냈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로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그는 샷은 완벽했지만 그린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지도하고 있는 주흥철 코치(KPGA 투어 출신)의 조언으로 퍼팅 그립을 역그립(왼손이 아래로 가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달 25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부터 시도했다.


그리고 지난 1일 막을 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마침내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역그립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정윤지는 "예전에는 샷과 퍼팅 연습 비율이 80대 20 정도로 샷 위주였는데,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50대 50으로 퍼팅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독특한 퍼팅 자세로 유명하다.
그는 스파이더맨처럼 몸을 낮춰 그린을 읽는다.
지면에 가까울수록 기울기와 잔디 결이 더 잘 보인다는 설명이다.
유럽 투어에서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도 스파이더맨 자세로 미세한 그린 변화를 읽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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