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스포츠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이가영 "이젠 연장전에 가도 마음이 편해요"

이가영은 한때 '뒷심 부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3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사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다.



이가영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많이 뛰면서 다양한 걸 배우고 있다"며 "경험이 쌓이니 꾸준하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제 연장전에 강한 선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뒷심이 강해졌다는 증거다.
연장전 전적은 2승 1패. 2021년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는 김해림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지난해 롯데 오픈에서는 윤이나와 최예림을 꺾고 첫 연장 승리를 거뒀다.
이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선 한진선과 김시현을 제치고 연장 2연승을 달성했다.



그는 "연장전은 평소와는 다르게 긴장된다"며 "첫 연장전에서는 너무 떨려 정신이 없었지만, 두 번째 승리를 하면서부터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번에는 크게 떨리지도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가영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7년째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상금랭킹 3위(4억1798만원), 대상포인트 6위(169점), 평균타수 14위(70.70타)를 기록 중이다.


"전지훈련 덕분에 드라이버 비거리는 늘었고, 쇼트게임은 더 좋아졌어요. 그게 예상보다 빨리 우승으로 이어진 비결인 것 같아요."

최근엔 예전 구질인 드로샷(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원래 드로를 구사하다가 스윙이 좋아지면서 구질이 펴지고 페이드도 나왔다.
그러다 보니 내 샷에 대한 확신이 떨어졌고, 다시 드로를 치기로 마음먹었다"며 "원래 구질을 되찾고 나니 샷 감각이 좋아졌고 버디 기회도 많아졌다.
내 샷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차분한 인상과 따뜻한 성품도 그의 장점이다.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하다.
'가영동화'라는 팬카페에는 1000명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마인드 컨트롤 능력도 성장했다.
그는 "저도 최대한 화를 안 내려고 하지만, 사람이니까 화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럴 때는 좋았던 기억이나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도 공유했다.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게 중요해요. 홀을 이동하거나 티샷 순서를 기다릴 때는 과일도 꼭 챙겨 먹습니다.
바나나, 키위, 포도 같은 과일을 즐겨 먹죠."


더 큰 무대에 대한 갈망도 있다.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LPGA 무대를 다녀온 뒤 많은 걸 배웠어요. 골프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국내에서 성적을 잘 내면 세계랭킹도 오르니까, 그걸 바탕으로 해외 대회에서 실력을 검증해보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2승'이다.
전반기에 1승, 하반기에 1승을 추가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그는 "아이언 샷엔 자신이 있었지만, 퍼팅에 아쉬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많은 승리를 쌓고 싶다.
남은 대회에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