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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와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상암 관중 8년 만에 5만명 이하
감독 선임때부터 불공정 논란
협회, 팬과 적극 스킨십 필요
한국 축구에 등장한 위기의 시그널, 간과하면 한 번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다.
지난 10일 쿠웨이트전을 끝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무패 조 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영화 속 명대사처럼 사실 그냥 지나쳐도 아무도 모르는 시그널이 있다.
하지만 그 신호를 간과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돌아온다.
가장 큰 시그널은 불신이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팬 모두가 뒤엉켜버렸다.
물론 시작은 협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시발점이었다.
정 회장, 홍 감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실제 약 1년간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동안 꾸준하게 나온 것이 야유였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전광판 화면에 정 회장이나 홍 감독이 비춰지면 야유가 쏟아졌다.
최종전이었던 10일 쿠웨이트전도 마찬가지였다.
이 영향은 선수와 팬의 대립각으로 번졌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옥신각신했다.
최종전 쿠웨이트전 이후에는 이강인(PSG)이 “홍 감독은 우리 보스다.
비판을 하시면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일파만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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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의 경기 종료 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을 기념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또 하나의 시그널은 관중 규모다.
쿠웨이트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총 4만1911명의 관중이 찾았다.
빈 관중석이 보였다.
한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준 A매치 관중 기록이 5만명 이하로 집계된 것은 2017년 3월28일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의 3만352명 이후 8년 만이다.
빈 관중석이 보였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다.
지난해 3월 태국전에서도 6만4912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2023년 11월 싱가포르전에도 6만4381명이 발걸음했다.
팬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축구협회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협회도 곱씹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스킨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최근 각계 전문가를 소통위원으로 위촉했다.
12일 1차 소통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고 협회의 정책과제와 연계한 실질적 소통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외부로 나올 필요가 있다.
팬들은 축구협회 내부에서 일어난 일에는 더 이상 신뢰 또한 보내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홍 감독 역시 더욱 밖으로 나와 팬들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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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마친 후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전문가들은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홍 감독이 선임되고 출발할 때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팬들도 하나가 되고 선수도 하나가 되서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재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감당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을 팬들이 덜어줘야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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