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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의 제왕' 김홍택 "딸과 같은 날 동반 우승입니다"

롱런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스크린골프의 제왕' 김홍택의 소원이다.
그는 1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골프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아들을 낳았다면 같은 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며 "물론 딸의 의사가 중요하다.
딸이 골프 선수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같은 대회에 나갈 수는 없지만 딸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홍택은 스크린과 필드에서 펄펄 날고 있는 선수다.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전부터 스크린골프에서 실력을 닦아왔다.
2013년부터 스크린골프 대회에 참가하면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김홍택은 지난달 31일 스크린골프 대회인 신한투자증권 G투어 4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G투어에서 통산 15승째를 수확했다.
스크린골프의 제왕이란 별명에 대해선 "너무 과분한 칭찬"이라며 "그래도 좋기는 하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017년 8월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해 5월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 8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1년 1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쌓았다.
KPGA 투어와 G투어에서 잘 나가는 이유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G투어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뒤 이번 부산오픈에서 우승까지 했다"고 활짝 웃었다.



김홍택은 탄탄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팬이 많다.
골프장은 찾은 팬들은 김홍택이 지날 때면 "스크린골프 우승"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김홍택은 부산에서 강하다.
3승 중 2승을 부산에서 기록했다.
첫 우승은 부산 해운대 컨트리클럽, 올해는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는 "갤러리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긴장될 때마다 갤러리를 한 번씩 본다"며 "응원 소리를 들으면 긴장도 풀린다.
많은 팬 분들 사이에서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선수로서 뿌듯하다.
부산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초반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4월 개막전인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기권했고, 우리금융 챔피언십(공동 111위),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공동 132위), SK텔레콤 오픈(공동 61위),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공동 94위)에서 부진했다.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전 연습 라운드 도중 허리를 둘러싼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


그는 "새 후원사와 계약한 이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출발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처음 예선 통과한 대회에서 우승해서 놀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허리가 아프니까 스윙에 문제가 생겼다"며 "재활과 보강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택은 딸 바보다.
2023년 8월 첫째 딸(설연)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경기 중 사용하는 골프공에는 딸 이름의 영문 이니셜 'SY'를 적어 놨을 정도다.
그는 "후원사가 바뀌면서 이젠 딸 이름을 대신해 스마일을 그려 넣었다"고 했다.
올해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우승하면 둘째를 갖자고 했었는데 최근 둘째가 생겼다"며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으니) 책임져라, 빨리 우승하라'고 했는데 덕분에 우승한 거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홍택의 올해 목표는 국내 우승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달성했다.
이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해 아시안 투어 시드가 있다.
그는 "아시안 투어, 해외 투어에서도 우승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달 10일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 르네상스 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큰 대회를 뛰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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