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가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중심에 김호령(33)이 섰다.
귀하디귀한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전날 특타에 나섰다.
하루 만에 효과가 나왔다.
김호령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날았다.
올시즌 만만치 않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31에 그쳤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 모양새.

그래서일까. 10일 삼성전을 마친 후 특타에 나섰다.
그라운드에 배팅 케이지를 세웠다.
박찬호, 이창진과 함께 배트를 휘둘렀다.
이범호 감독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겠나”라며 제자의 마음을 들여다봤다.
특타 한 번으로 확 좋아지기는 어려운 법이다.
대신 잘 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그게 통했다.
팀이 1-2로 뒤진 6회말이다.
상대 실책으로 2사 만루가 됐고, 김태군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2가 됐다.

김호령 타석이 돌아왔다.
상대는 삼성 루키 배찬승.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카운트 0-2다.
볼을 하나 골랐고, 4구를 기다렸다.
시속 154㎞ 속구가 들어왔다.
가운데 몰렸다.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때렸고, 중전 2타점 적시타가 됐다.
4-2 역전 성공이다.
앞서 3회초 좌전 안타를 쳤다.
멀티히트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서 3안타 때렸다.
8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다.
안타 자체도 오래됐다.
4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는데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다.
이날 많은 것을 바꿨다.

경기 후 김호령은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서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를 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팀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타점을 올려 더욱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좋은 타격이 나온 배경도 설명했다.
“어제 경기 후 특타를 했을 때와 오늘 훈련 중에 감독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타격 타이밍을 잡을 때 ‘공을 불러들이는 느낌’으로 치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타격 타이밍을 조금 빨리 잡았다.
존을 더 넓게 활용해 타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제 특타 훈련부터 오늘 훈련과 경기까지 계속 같은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았다.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연구도 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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