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순위 경쟁을 펼치는 경정. 지난 2002년 6월 18일 첫 경주를 시작한 대한민국 경정이 오는 18일 개장 23주년을 맞는다.
경정은 시민들의 여가 공간이자, 공익을 실현하는 국내 유일의 수상 레저 스포츠다.
오늘도 미사 조정호 위에서 ‘아름다운’ 질주를 써 내려가고 있다.
미사경정공원과 한국 경정의 역사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회를 위해 조성된 미사 조정경기장은 대회 이후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체육공단)에 의해 유지·관리됐고, 1995년 ‘미사경정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조정호의 활용도는 낮았고, 공원 운영도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체육공단은 1998년 경정사업팀을 발족하고 경정장 건립에 착수, 2002년 6월 18일 첫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오늘에 이르렀다.
공익사업으로서 경정의 가치는 높다.
23년간 제세와 법정 배분금으로 환원된 금액은 총 2조2981억원. 이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중소기업창업기금, 지방재정,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으로 1926억원이 배분됐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또한 체육공단은 운영 경비 외에도 총 66억원을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했다.
경정은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공공재원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다른 스포츠와는 차별점을 가진다.

미사경정공원 운영에 있어서도 경정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해 공원 방문객은 235만명을 돌파했으며, 연간 관리비용만 약 5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경정 수익을 통해 충당되고 있다.
경정을 통해 공원 유지가 가능한 셈.
미사경정공원은 주중과 주말의 모습이 다르다.
수·목요일에 열리는 경정은 조정호 일대 15% 내외에서 이뤄진다.
나머지 공간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사용된다.
주말에는 마라톤 대회, 조정·카누 경기, 어린이 숲체험 교실, 각종 체육 행사로 북적인다.
더욱이 한강과 인접한 이 공원은 수도권에서 흔치 않은 겹벚꽃 군락을 보유, 봄철 상춘객들에게 인기다.

경정 역사 23년, 그동안 세운 수많은 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총 1949일 경주가 열렸고, 누적 관람객은 4363만명에 달한다.
역대 273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현재는 143명(남 114명, 여 29명)이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김종민, 심상철, 어선규는 ‘개인 통산 5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에 심상철은 최단기간 500승, 시즌 최다승(52승)을 기록,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하고 있다.
최다 연승은 2006년 우진수가 세운 14연승, 최고 무대인 그랑프리에서는 배혜민과 길현태가 나란히 3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경정이 23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수상 스포츠 활성화, 공익기금 조성, 여가문화 창출 등 경정의 본질에 충실하겠다.
시민 누구나 미사경정공원을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스물세 번째 생일을 맞은 ‘물 위의 질주’. 한국 경정은 시민 곁에서 언제나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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