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비현실적이다.
온몸에 소름이…”
롯데 신입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가 또 한 번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팬들도 호응했다.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게 또 감보아를 감동하게 했다.
‘K-응원’ 맛 제대로 봤고, 신이 났다.
시속 157㎞까지 뿌렸다.
감보아는 찰리 반즈를 보내고 데려온 자원이다.
세 경기 등판했고, 2승1패, 평균자책점 2.95 기록 중이다.
투구수 제한이 있던 첫 등판은 4.2이닝 4실점이다.
이후 7이닝 무실점-6.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세 번째 등판이 컸다.
8일 잠실 두산전. 롯데가 주춤하며 3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상황.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러면 순위도 지키면서 위닝시리즈로 끝낼 수 있었다.
감보아는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제어했다.
확실히 공이 좋았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감보아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놀랍다면 놀라운 대답이다.

이날 잠실구장은 매진을 기록했다.
홈팀 두산 팬이 당연히 많았지만, 원정팀 롯데 팬들도 ‘구름처럼’ 몰렸다.
사직 경기를 방불케했다.
상대 투수가 견제했을 때 나오는 “마!” 구호가 무시무시하게 들렸을 정도다.
잘하는 선수에게 아낌없이 성원을 보낸다.
이날 감보아가 7회 2사에서 내려올 때 팬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감보아도 그 응원을 한껏 즐겼다.
그는 “교체되면서 내려올 때 팬들 환호가 진짜 놀라웠다.
비현실적이었다.
이런 응원은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
생각지도 못했다.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웃었다.

KBO리그 응원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고, 구단 전체 응원가도 몇 개씩 있다.
팬들이 하나가 된다.
롯데는 ‘사직 노래방’이라 한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이 계약 후 “응원 얘기 많이 들었다.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감보아도 다르지 않았다.
들리는 얘기가 많으니 기대도 한다.
실제 겪으니 그 이상이다.
“얘기를 듣는 것, 기대를 하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진짜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더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8일 두산전에서 최고 시속 157㎞ 기록했다.
여차하면 더 빠른 공도 뿌릴 기세다.
감보아도 “오늘 속구가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시속 100마일(약 160.9㎞)에 도전해 보겠다”며 웃었다.
현실이 된다면 롯데는 당연히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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