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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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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6일 잠실 KIA전서 연장(10회) 접전 끝에 2-1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맞은 첫 승리, 동시에 4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선수단의 물세례를 받으면서도 조 감독대행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은퇴식 이후 처음 (물세례를) 맞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해서 덕을 크게 봤다.
주변에서 한국시리즈(KS) 우승했냐고 하는데, 마치 KS 때처럼 세리머니도 크게 하고 담대한 플레이를 펼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다렸던 승리, 유독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섰던 최원준이다.
이날 5⅓이닝 6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음 씀씀이에 더 울림을 받았다.
조 감독대행은 “5회가 끝나고 6회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최)원준이다 ‘감독님, 경기 잡고 싶으시면 바꿔도 됩니다’라고 하더라. 과감하게 고효준으로 교체했다.
꼭 그것 때문에 (흐름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그 말 한 마디가 내겐 큰 힘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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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최원준은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 자원 중 한 명이다.
2020~2021시즌 두 자릿수 승수(10승-12승)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유독 승리의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13경기서 5패에 그쳤다.
4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음에도 그때마다 묘하게 엇박자가 났다.
3월 30일 잠실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묵직한 구위를 뽐냈지만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다.
투수 입장에선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는 대목이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날 최원준의 투구 수는 83개. 조금 더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팀을 위해 기꺼이 다음을 기약했다.
조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하면서 봤는데, (최)원준이 (축하해주기 위해) 큰 물통을 들고 있더라. 사실 그 장면에서 좀 울컥했다.
말 한 마디에 따라 팀 플레이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원준이 일깨워줬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KIA 최원준도 잘하지만, 우리 (최)원준이는 정말 이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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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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