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장성우 없으면 바보 되는 투수가 한둘이 아니다.
”
KT 이강철(59) 감독이 한 얘기다.
야구에서 포수는 단순히 공을 받는 포지션이 아니다.
경기를 지휘하는 전략가이자, 투수들의 ‘심리 안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장성우(35)의 존재가 큰 이유다.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투수 리드, 경기 흐름까지 책임진다.
또 체력 소모를 감수한 ‘헌신’도 있다.
장성우는 ‘그라운드 위 리더’ 그 자체다.
최근 들어 KT 마운드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리그 최정상급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3.47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4월만 해도 평균자책점 4점대 후반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5월 들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 중심엔 장성우가 있다.
이강철 감독도 “우리 팀 승리 중 6할 이상은 장성우 덕분이다”며 “장성우가 없으면 바보가 되는 투수가 많다.
그만큼 장성우가 운영을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KT 국내 선발진인 소형준, 고영표, 오원석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선발 등판에서 모두 호투를 펼쳤다.
이들은 하나같이 “장성우의 리드가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주 대체 선발로 등판해 257일 만에 승리를 거둔 조이현도 “장성우가 아니었으면 승리는 없었다”고 했을 정도다.

이 감독은 “장성우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경기를 보면서 ‘이건 (장)성우가 리드 잘했네’, ‘이 장면도 성우가 잘 끌고 갔네’ 하는 생각이 든다.
없으면 경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낮은 공을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
박영현이 대표적이다.
공이 높으면 타자들한테 맞는다.
공이 낮아야 위력이 있는 선수”라며 “장성우가 낮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자세를 완전히 낮춰준다.
거의 땅에 닿을 정도다.
그만큼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장성우의 헌신은 출전 의지에서도 드러난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이다.
보통의 베테랑 선수들은 지명타자 출전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장성우는 다르다.
더블헤더가 열려도 1·2차전 모두 출전하겠다고 나선다.
이 감독은 “(장)성우가 지명타자는 오히려 타격감이 떨어진다며 마다한다(웃음). 포수로 많이 나서주면 감독으로서도 정말 고맙다”면서 “체력 관리도 스스로 철저히 한다.
요령 부리지 않고 솔선수범한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