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준이 무명 돌풍을 일으켰다.
2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코스(파71·7399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최소타 기록이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정유준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파5), 17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그는 5~6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정유준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년 차 선수다.
지금까지 한 번도 톱 10에 진입한 적이 없어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23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공동 14위다.
시드를 잃었다가 복귀한 올해에는 이 대회에 앞서 4차례 대회에서 두 번 컷 통과에 그쳤고 KPGA 클래식 14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정유준은 아마추어 시절 대한골프협회 상비군이나 국가대표에 선발된 적도 없었다.
이번 대회도 예선을 치러 출전권을 얻었다.
예선 통과자 38명 가운데 32위로 출전권을 간신히 땄다.
정유준은 "모든 샷이 만족스러웠다.
요즘 티샷이 흔들렸는데 티샷이 잘 됐다"며 "그동안 퍼팅 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퍼팅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정유준은 K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다.
현재 장타 순위 3위(평균 308.95야드)다.
마음만 먹으면 330야드를 보낸다.
그는 "원래 멀리 치는 편인데 점점 비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
회전에만 신경 쓴다"고 밝혔다.
정유준은 "아직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남은 사흘 동안 오늘 같은 마음으로 경기하겠다"면서 "티샷은 페어웨이에 올려놓고, 그린을 공략할 때는 퍼트하기 편한 곳으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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