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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
프로야구 NC와 SSG의 맞대결이 진행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6회 말. 최정(SSG)의 방망이가 돌아가자 순식간에 경기장이 환호로 가득 찼다.
언뜻 보기에도 힘이 실린 타구.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이 터졌다.
KBO리그서 그 누구도 가지 못한, 새 길을 열었다.
최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생각보다 빨리 달성하게 돼 후련하고 기분 좋다.
팀도 이겨 좋은 분위기 속에서 축하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배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꿈의 500홈런. 최정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냈다.
지난 시즌까지 495홈런을 마크했다.
올 시즌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으리라 예상됐다.
변수가 생겼다.
개막 전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것(부분 손상). 당초 4월 안에는 돌아올 것으로 봤으나 회복 속도가 더뎠다.
지난 2일 잠실 LG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최정은 “몸 관리에 대한 생각을 더 뼈저리게 했던 것 같다.
시합에 못 나갔던 것을 만회하려고 매 경기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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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
타격감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걱정을 많이 했을 정도. 장타 비율은 높지만 안타가 다소 산발적으로 나오는 데다(10경기 34타수 9안타 5홈런), 병살타도 많은 편(5개)이었다.
지난 10일 인천 KIA전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특별히 압박을 받지 않은 이유다.
최정은 “원래 병살을 많이 치는 편이 아닌데 자꾸만 땅볼이 나오더라”면서 “사실 안타에 목말라 있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결과를 냈다는 부분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런이 나온 상황도 묘했다.
상대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최정은 3볼-1스트라이크서 바깥쪽으로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볼로 착각하고 걸어 나가려 했다.
주심의 제지로 다시 타석에 선 타석은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아치를 그렸다.
최정은 “라일리의 공이 워낙 좋았다.
(볼넷인줄 알고) 출루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니라고 했을 때,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
‘에라 모르겠다’ 싶었는데, 운 좋게 들어온 실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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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
압도적인 퍼포먼스다.
리그서 400홈런을 넘긴 타자만 하더라도 전·현직 포함 4명뿐이다.
정작 본인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최정은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내 기록이 강조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뛰었다면 50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나 역시 해외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너무 큰 벽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면 후회가 된다.
어렸으면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타격 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것은 물론이다.
최정은 2012년 9월 9일 인천 넥센(키움 전신)전서 3회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를 상대로 친 홈런을 잊지 못한다.
“처음 느껴보는 터치감이었다.
그 느낌을 잃기 싫더라”고 귀띔했다.
60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원이기도 하다.
최정은 “욕심은 없다”면서도 “(가능하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올해처럼 이렇게 부상으로 공백이 있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부진해도 시합에 계속 나가야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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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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