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번시즌 전북 현대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지난시즌 전북이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릴 때 최대 난제는 수비였다.
38경기에서 59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허술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올해는 다르다.
13경기에서 11실점. 리그 최저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0점대 실점률을 앞세운 전북은 7승4무2패로 승점 25를 확보하며 2위에 올라 있다.
18득점을 기록 중인 공격력은 타 팀과 비교해 압도적이지 않지만 짠물 수비 덕분에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는 4골만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단단하다.
중심에는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가 있다.
시즌 초반 결장한 홍정호가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후방이 안정감을 찾았다.
1989년생인 홍정호는 지난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전체 일정의 절반만 소화했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 중반에 다다르며 존재감이 흐릿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홍정호는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수비의 핵심으로 재도약했다.
특유의 탄탄한 대인 수비, 정확한 패스로 공수에 걸쳐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강원FC에서 이적한 김영빈과 호흡도 좋다.
김영빈은 홍정호와 포백의 중심에 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과 노련한 플레이가 빛난다.
안정감 넘치는 빌드업도 보유하고 있다.
좌우의 김태현, 김태환과 강력한 포백을 구축한 모습이다.
포백 앞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이 ‘청소부’ 역할을 한다.
센터백을 겸할 정도로 수비 능력이 탁월한 박진섭은 최근 미드필더로 정착해 허리에서 연결 고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 포백을 보호하고 있다.
수비의 축이 되는 세 선수가 틈을 보이지 않고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촘촘하게 좁혀 공간을 최소화하는 플레이가 빛난다.
경기 내용에서 밀려도 실점을 최소화해 승점을 획득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장기전에서는 결국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즌 초반 전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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