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2루가 익숙한 건 사실이다.
”
시즌 출발을 3루수로 했다.
초반은 좋았다.
이후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승엽(49) 감독은 다시 강승호에게 2루를 맡겼다.
본인은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그래도 편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강승호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맹활약했다.
2루타를 2개나 때렸다.
타점도 3개다.
팀 승리를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강승호는 올시즌 3루수를 봤다.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난 허경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이내 타격감이 식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00, OPS(장타율+출루율) 0.596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수비 위치 변경을 선택했다.
지난시즌까지 2루수를 주로 보던 강승호를 익숙한 포지션으로 돌려보낸 것. 확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올라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 마침내 제대로 터졌다.

팀이 0-2로 뒤진 5회말 무사 1,2루. 강승호가 최채흥 초구를 타격했다.
적시타를 때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진 6회말 김강률의 초구를 노렸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렀다.
5-2로 달아나는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강승호는 “3루수를 할 때 조금 안 좋았다.
지금 2루수 할 때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수비 영향은 아닌 것 같다.
심리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루수를 오래 했다.
익숙한 건 사실”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조성환 코치님과 박석민 코치님이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셨다.
둘 다 똑같다고 했는데, 하나만 고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2루수를 골랐다”며 웃었다.
본인은 큰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나오는 결과가 좋다.
더욱이 기존 2루수에서 갑작스레 3루수로 이동한 오명진도 활약을 이어간다.
이날 경기에서도 2안타 포함 3출루 했다.
수비도 문제없어 보인다.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가는 셈이다.

강승호는 “(오)명진이는 워낙 좋은 능력을 많이 갖추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어깨도 좋다.
그래서 3루수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를 독려했다.
익숙한 2루에서 한결 편하게 수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타격까지 부활 조짐을 보인다.
깊었던 두산 내야 고민이 조금씩 풀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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