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두산 강승호(31)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에 수비 포지션을 바꿔주며 ‘강승호 살리기’에 나섰다.
자연스레 오명진(24)도 수비 포지션이 바뀌었다.
여러모로 고민이 깊은 두산 내야 상황이다.
올시즌 두산은 고전 중이다.
한때 중위권까지 올라갔지만, 이내 떨어졌다.
최하위권이다.
얼마든지 중위권으로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경기 차이다.
그런데 좀처럼 꾸준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어려움을 겪는다.

시즌 초반 좋았던 강승호의 떨어진 컨디션이 아쉽다.
개막 직후에는 타율 3할을 유지했다.
4월 중순부터 급격히 식었다.
어느새 2할 초반이다.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수비 위치 조정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강승호는 지난시즌까지 주로 2루를 봤다.
프리에이전트(FA)로 팀을 떠난 허경민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올시즌은 3루수로 출발했다.
이 감독은 강승호를 다시 2루에 기용해보고 있다.

타격감이 확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감독은 강승호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설명한다.
이 감독은 “2루로 바뀌고 나서 마음의 안정을 조금 찾는 것 같다.
당분간은 계속 이렇게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2루를 보던 오명진이 3루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오명진은 최근 감을 찾았다.
지난달 27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려 만루 홈런이다.

감을 찾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수비 포지션이 바뀌었다.
일단 3루수를 보면서도 안타를 때려내고는 있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3루에서 언제든 수비 부담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령탑은 일단 강승호 살리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오)명진이도 중요하고 (강)승호도 중요하다.
수비와 공격에서 어떤 게 팀에 도움 될지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다.
일단은 승호를 살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단은 내려졌다.
베스트는 강승호가 익숙한 2루수를 보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오명진이 빠르게 3루수에 적응하는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내야 고민은 깊어진다.
올시즌 두산은 기복을 보인다.
연패하다가도 연승한다.
이내 다시 연패해 하위권에 맴돈다.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가운데, 내야 상황 역시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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