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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오후성을 왜 그토록 다그쳤나…결국 애정과 기대, 지도법 과했을 뿐[SS비하인드]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과하긴 했지만 ‘왜’ 그랬는지 알면 이해되는 지점도 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K리그1 경기에서 전반을 마친 뒤 오후성을 격하게 다그쳤다.
그라운드로 달려가 오후성을 나무랐다.
일부 선수가 말렸지만 이 감독은 기어이 오후성에게 다가가 밀치기까지 하며 불만을 보였다.
오후성은 당황한 듯 스태프, 동료에게 하소연했다.

이 장면은 일파만파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추태’, ‘직장 내 갑질’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이 감독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의 지도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과한 건 사실이다.
6238명이 입장한 경기장 한가운데서 선수와 육체적으로 부딪힌 건 비판받을 만하다.
게다가 이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인물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이목이 쏠린다.
공개된 장소에서 지도법으로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이 감독이 왜 그토록 격하게 오후성을 나무랐는지는 알아야 한다.

오후성은 지난해 광주에 입단한 1999년생 젊은 공격수다.
2024시즌엔 K리그1 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해는 11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광주 공격의 키플레이어다.

수원 삼성 산하 매탄중을 거쳐 대구FC 유스팀 현풍고를 졸업한 오후성은 2018년 프로로 데뷔했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대구에서 5시즌을 몸담았는데 K리그1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오후성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타고난 센스와 드리블 능력을 살리면 K리그1 무대에서도 통하리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대구 시절부터 약점으로 꼽힌 오후성의 강한 개성. 이 감독은 조직력, 유기적인 움직임, 약속한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경기 전 주문한 세밀한 플레이를 하나만 소홀하게 해도 불같이 화를 낸다.
그게 오후성이라면 이 감독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 감독은 경기 중 교체돼 벤치로 향하는 오후성의 태도를 콕 짚어 비판한 적도 있다.
유독 오후성에게 엄격하다.

그라운드 위에서 나온 돌발 행동도 오후성 ‘길들이기’의 일환이다.
다른 선수라면 그 정도로 격하게 하지 않았겠지만 ‘오후성이어서’ 더 강하게 한 셈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과 오후성을 향한 기대가 섞인 행동이었다.

오후성으로서는 상처가 될 법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이 감독의 지도 아래 프로선수로 꽃을 피우고 있다.
충돌 후에도 이 감독은 오후성을 빼지 않고 풀타임을 맡기며 믿음을 보였다.
오후성도 경기 후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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