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출발은 불길하다.
전북 현대는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시즌에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초반 공식전 세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 공식전 6경기 성적은 2무4패. K리그에서 2무2패를 기록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8강 두 경기에서 시드니FC(호주)에 모두 패했다.
시드니전 2연패로 전북은 ACL2에서 탈락했다.
기대 이하, 나아가 최악의 초반이다.
전북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광주FC에서 K리그 최고 수준의 지도자로 성장한 이정효 감독과 저울질하다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회했다.
‘이름값’을 고려하면 납득할 결정이다.
시즌 도중 부임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동계훈련을 함께했기에 기대는 더 컸다.
게다가 초반 세 경기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다만 3승 중 2승을 전력이 떨어지는 포트FC(태국)로부터 거뒀고, 김천 상무전에서는 아직 스타일, 전술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결국 후자가 맞았다.
전술 변화는 엿보인다.
빠른 공격 전환, 적극적인 크로스 시도 등 역동적으로 변했다.
문제는 전술이 단조로워 분석이 쉽다.
수비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최근 6경기에서 무려 11골이나 허용했다.
경기당 거의 2골을 내준 셈이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수비가 중요한데 지금 상태면 전북의 상위권 도약은 쉽지 않을 수 있다.
포옛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K리그 파악이 덜 됐고, 로빈 하나 정도는 소화해야 적응할 수 있다.
초반이라 반등의 여지도 있다.
지금의 부진이 시행착오라면 감수할 만하다.
당장 우승을 노릴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았기에 포옛 감독을 기다려줄 수 있다.
문제는 변화가 감지 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ACL2에서 탈락한 가운데 K리그1마저 부진을 거듭한다면 전북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북은 이정효 감독을 영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포옛 감독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효 감독 잔류 후 광주는 ACL 엘리트에서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쐈다.
포옛 감독이 반등하지 못하면 전북 수뇌부의 패착, 실패로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A매치 휴식기 이후 흐름이 중요해졌다.
전북엔 A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없다.
집중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는 만큼 6라운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포옛 감독 체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의 시간을 내실 있게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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