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공동 65위로 저조하더니 두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선 컷탈락하고 말았다.
또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샷감을 되찾는 듯 했지만 이후 내리 2개 대회에서 모두 공동 44위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에 3개 대회를 건너뛰고 샷을 가다듬은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대 상금이 걸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상위권에 올랐다.
김주형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공동 31위에 자리했지만 공동선두 그룹과는 4타 차이여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2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 |
사진=AFP연합뉴스 |
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파3), 9번(파5), 10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또 11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7번(파3), 1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언더파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30·CJ)는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47위 오르며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반면 안병훈(35·CJ)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83위에 그쳤고, 4타를 잃은 임성재(28·CJ)는 공동 116위, 5타를 잃은 이경훈(34·CJ)은 공동 124위를 기록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세계랭킹 2위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는 5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올라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 3위 잰더 쇼플리(32·미국)와 맞대결에서 압도했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환상적인 샷으로 버디를 만들어내 박수를 받았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셰플러는 공동 20위(3언더파 69타)에 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진귀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챈들러 필립스(미국)는 2번(파5), 9번(파5), 16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다.
198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기 시작한 이래 이글 3개를 잡아낸 선수는 필립스가 처음이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필립스는 16번 홀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11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2번 홀에서는 64m 거리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 이글이 됐다.
9번 홀에서는 30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홀 1m 옆에 볼을 떨궈 가볍게 이글을 추가했다.
저스틴 로워(미국)는 보기 드문 '홀인쓰리'의 주인공이 됐다.
악명 높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을 넘겨 물에 빠뜨렸지만 1벌타를 받고 81m 거리 드롭존에서 친 샷이 홀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