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주서 나란히 아홉수 탈출
김 “커리어 차근차근 쌓아갈 것”
문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
‘베테랑’ 문세영은 2000승 노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한파를 녹이는 ‘다승’ 훈풍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MZ 여성기수 김효정이 새해 시작과 함께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996년생 김효정 기수는 지난해 99승으로 마무리하며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보란듯이 지난 5일 서울7경주에서 ‘관악산오투(손병석 마주, 최용구 조교사)’로 가장 먼저 결승지점을 통과했다.
관악산오투 역시 경주마로서 첫 우승이었다.
 | 김효정 기수가 지난 5일 서울7경주에서 ‘관악산오투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경주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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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수는 “선배님들의 대기록을 존경하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효정 기수는 MZ세대답게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즐겁게 기승하고 싶다”고 새해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문정균 기수도 통산 5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499승에서 주춤하며 ‘아홉수’ 고비를 넘지 못한 문정균 기수는 5일 서울8경주에서 ‘금악진주’, ‘라온시티걸’ 등을 제치고 ‘쏘아라투투(현태봉 마주, 이관호 조교사)’와 함께 1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 문정균 기수가 지난 2023년 12월10일 언론사배 경주에서 ‘록임팩트’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
극적이었다.
쏘아라투투는 긴 휴양 끝에 최근에서야 경주로로 복귀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직전경주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정균 기수의 통산 500승 달성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문 기수와 쏘아라투투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추입에 성공하며 영광을 안았다.
문 기수는 “현실은 녹록치 않고 처음의 기대나 포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승해왔다.
앞으로도 꾸준한 자세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발생한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다승달성 소감을 마무리했다.
조재로 기수 역시 지난 주말 ‘백두일성(김광명 마주, 김동철 조교사)’, ‘빈체로카발로(김인규 마주, 서인석 조교사)’와 함께 각 1승을 거두며 2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연말연시 좀처럼 1위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던 마음을 단번에 씻어내며 유망주 빈체로카발로 함께 존재감을 나타냈다.
올해 2000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노리는 기수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1980년생 베테랑 문세영 기수다.
12일 ‘이클립스더킹’으로 1승을 추가한 문세영 기수는 현재 1981승을 기록 중이다.
통산 최다승 역대 1위는 올해 60세의 백전노장 박태종 기수다.
통산 2241승을 기록했다.
올해 아직 승전보를 올리진 못했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29일 서울 4경주에서 ‘가문파티(김원숙 마주, 최봉주 조교사)’와 함께 1위에 오른 바 있다.
기수계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한 문세영 기수는 “조급해 한다고 2000승이 빨리 오는 것이 아니다.
기수계의 ‘큰 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박태종 선배님의 뒤를 묵묵히 따라갈 뿐”이라고 밝혔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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