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변화의 바람이 시작됐다.
이 바람이 축구계를 향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변이 일어났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선을 노리던 이기흥 현 회장을 제치고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370표를 받은 이기흥 회장을 밀어냈다.
‘대이변’이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이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 회장이 자녀 친구 부정 채용, 후원 물품 횡령, 체육회 예산 낭비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하고 사법 당국 수사를 받아 비판을 받았지만, 현행 선거 제도가 이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는 ‘지정선거인’ 제도 때문이다.
야권의 단일화가 무산된 점도 이 회장 우세의 근거였다.
그러나 체육인의 선택은 유승민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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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전반에 분 변화의 바람이 축구계까지 이어질지 자연스레 시선이 옮겨진다.
축구는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종목이다.
더불어 4선에 도전하는 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에 대해 문체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는 등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축구인들의 피로도가 한껏 높아진 배경이다.
이 가운데 당초 8일 진행 예정이었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의 불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차례나 연기돼 더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유승민 후보의 당선이 축구협회장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유승민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당선되는 것을 보고, 축구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미 신뢰감을 잃지 않았나. 현행 유지로는 개혁이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축구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대 시각도 있다.
반(反)정몽규 세력인 허정무, 신문선 후보의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았고, 선거 파행 직전 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공개적으로 “정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의 연임이 성공할지, 새 얼굴이 변화를 일으킬지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새로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선거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선거 위탁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는 등 선거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다시 짜고 있는 상황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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