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새로운 ‘체육 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14일 예정대로 열린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정민 부장판사)는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포함, 대의원 11명과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체육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13일 전격 기각했다.
앞서 대의원 11명은 체육회장 선거에 2244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데 150분간 투표를 시행하는 게 불합리하다고 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선거인단이 서울로 이동해 직접 투표해야 하는데 지방 선거인단이 정확한 투표 시간 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선거인단의 구성이 적법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임원과 다르게 선수·지도자 등은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지 않은 점과 입대선수 등 투표에 참여할 수 없거나 참여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포함돼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선거 역시 후보로 나선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선거 불공정성’을 이유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선거는 무기한 연기됐다.
체육회장 선거 역시 축구협회 사례를 따를 것인지 관심사였는데,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자체적으로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르는 축구협회와 다르게 체육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운영 위탁을 맡아 선거를 진행한다.
지난 10일 심문 때 체육회 측 대리인은 중앙선관위의 공신력을 크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결정문을 통해 “선거운영위는 채무자(체육회)와 무관한 외부 인사로만 구성되고, 구성 과정에서 객관적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여가 이루어지는바, 그 자체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선거관리규정에 의하면 경기인에 대하여는 개인정보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별도의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경기인 등록규정 제8조에 따라 경기인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채무자를 비롯한 체육단체 회장 선거인단과 관련해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동의서를 제출하는 반면 임원 등에 대하여는 절차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입영을 선거권 자격 상실 사유로 규정하지 않았을 뿐더러,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종목단체 등에 등록시스템상 경기인 개인정보 최신화를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인정했다.
투표 시간과 관련해서는 “선거 당일 후보자 소견 발표가 예정돼 종료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사유로 인한 것으로 보이며, 150분이라는 투표 시간이 모든 선거인이 투표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 교수(이상 기호 1~6번)까지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체육 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체육회는 이날 가처분 결과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 당일 오후 1시부터 후보자의 소견 발표, 투표, 개표, 당선인 결정 순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와 개표는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투·개표 참관인의 입회하에 공정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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