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운이 아닌 실력이었다.
”
KT가 키움에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다.
큰 수확도 있었다.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29)도 인정한 ‘루키’ 박영현(19)의 역투다.
KT는 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준PO 2차전을 2-0으로 승리했다.
1회 초부터 중심타자 박병호와 강백호가 징검다리 적시타를 뽑아낸 것이 주요했고 선발 벤자민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특히, 신인 박영현은 2-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안타·볼넷 없이 여섯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것. 또한 박영현은 만19세 6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도 다시 썼다.
종전까진 지난 2007년 10월 23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임태훈이 SK를 상대로 기록했던 만19세 25일이었다.
벤자민은 박영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박영현은)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며 “박영현은 정규시즌 동안에도 키움을 상대로 잘했었다.
패스트볼이라든지 구위가 매우 좋아서 좋은 매치 업이라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팔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했다.
 | KT 이강철 감독(오른쪽)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영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박영현은 8회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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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벤자민에 이어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키움 김준완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후 대타로 나온 이용규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다음 타석에선 정규시즌 타격부문 5관왕에 오른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상대해 3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공 6개로 이닝을 마무리한 것.
이정후와 대결을 돌아보며 박영현은 “KBO 최고의 타자니깐 삼진은 무리고 ‘일단은 치게 만들자’라고 생각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서 수비가 도와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패스트볼 3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9회 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
투구 수가 적었고, 박영현의 구위에 대한 KT 이강철 감독의 믿음이 뒷받침돼 9회도 책임지게 됐다.
그리고는 키움의 중심타선인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 김웅빈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8회가 끝나고 내려왔을 때 나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더 갈 수 있느냐’고 하셔서 9회에도 나갔다.
떨렸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의 피칭에 대해 “정말 환상적인 투구를 했다.
박영현이란 투수를 하나 얻었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박영현은 본인도 몰랐던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공은 선배 장성우가 챙겨줬다.
KT ‘차세대 마무리’ 탄생의 신호탄이다.
그는 “최연소 세이브인지 몰랐다.
이렇게 큰 경기에서 이룰 수 있어 영광이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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