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 2022.10.16.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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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야구다.
한 순간에 분위기가 넘어가고, 다시 넘어왔다.
우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16일) 키움 선발 안우진의 투구에 감탄하면서 봤다.
KT 상대로 잘 던질지 확신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KT 상대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9개 구단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올시즌 KT전에 4번 등판해 2승 1패지만, WHIP가 1.54다.
매번 주자를 달고 마운드에서 던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일말의 우려마저 씻어냈다.
 | |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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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1회 KT 첫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후속타자 황재균을 변화구로 삼진 잡았다.
슬라이더 3개에 브레이킹 볼로 돌려세웠다.
경기 초반 변화구로 자신의 릴리스 포인트를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또한 최고구속 156㎞까지 나오는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타자 몸쪽에 아주 쉽게 던졌고, KT 타자들은 확실히 고전했다.
만약 6회 마운드에서 손가락 물집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7회까지도 던졌을거다.
속구의 완급조절도 눈에 띄었다.
안우진의 경기초반 투구를 보며 홍원기 감독도 확신을 가졌던거 같다.
1회부터 1점씩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전략을 펼쳤다.
안타치고 나가면 번트로 진루시키며 욕심내지 않았다.
그만큼 안우진 투구가 위력적이었다.
준PO 1차전은 안우진이 키움 에이스 뿐 아니라 국가대표 1선발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를 확인시킨 무대였다.
 | KT 4번타자 박병호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중월 1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2022.10.16.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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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경기는 안우진이 내려간 후 반전 모드로 바뀌었다.
에이스의 물집 하나가 승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박병호의 홈런과 강백호의 동점타가 터졌고 한순간에 흐름이 KT쪽으로 넘어갔다.
그만큼 야구는 민감하다.
공세를 펼친 KT는 이날 1차전에서 결국 키움에 패했지만, 안우진 상대로 끝나지 않고 키움의 다른 투수까지 상대할 수 있었다.
이는 다음 경기까지 고려하면 분위기에서 큰 차이가 있다.
양팀의 2차전도 기대되는 이유다.
 | | 키움 2번타자 임지열, 8회말 2사 1루에서 짜릿한 쇄기 2점홈런.2022.10.16.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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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차전 후반부터 추격에 시동을 건 KT의 동력을 끊은 건 송성문에 이어 임지열이다.
괴물타자의 탄생이다.
KT 투수가 바뀌자 키움 벤치는 7회 이용규 타석에 임지열을 세웠다.
그는 한 방이 있었다.
김재윤의 슬라이더는 실투였는게 그걸 놓치지 않고 우측으로 밀어치며 파워를 증명했다.
임지열은 시리즈 내내 활용도에 무게감을 있을 듯 하다.
이날 키움과 KT 경기는 승부처를 한개만 꼽지 못할만큼 요동쳤다.
6회까진 키움의 압도적 우세, 그러나 에이스의 강판. 숨죽이던 KT 타자들의 반격, 그러면서 경기 막판까지 더 후달린건 키움이었다.
한 경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준PO 1차전이었다.
이것이 야구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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