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생, 정신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장수로 가는 지름길”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에 사망할 가능성이 약 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의 질이 전반적인 건강과 생존율에 직결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주목할 만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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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8~10세 어린이 2429명과 26~86세 성인 18만 3012명을 대상으로 악몽 빈도와 조기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을 19년간 추적 관찰하며 건강 데이터와 수면 습관을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주 1회 이상 악몽을 꾸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7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약 3배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나이, 성별, 인종, 정신 건강 상태를 불문하고 전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아비데미 오타이쿠 박사는 “월 1회 이상 악몽을 꾸는 사람조차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았다”며 “악몽은 흡연, 비만, 불균형한 식습관보다도 더 강력한 조기 사망 예측 인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악몽, 조기 노화 부르는 2가지 이유
악몽은 우리 몸에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다.
이 호르몬은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면역 체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악몽은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을 저하시켜, 밤 동안 이뤄지는 세포 복구와 대사 회복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심장 질환, 대사 장애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조기 사망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 수면 환경 개선이 예방책
연구진은 악몽을 예방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트레스와 불안 관리 △자극적인 콘텐츠(공포 영화) 시청 자제 △편안하고 어두운 수면 환경 유지 등 일상적인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정신 건강 문제 치료 병행 등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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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악몽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수면 전문가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위생과 정신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결국 장수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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