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이 더 위생적’이라는 통념을 뒤엎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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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병보다 유리병에 담긴 음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
연구에선 탄산수, 생수,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음료를 대상으로 유리병, 플라스틱병, 금속 캔에 담긴 제품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유리병 음료 ℓ당 평균 약 1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는 같은 음료를 플라스틱병이나 캔에 담았을 때보다 5배에서 많게는 5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연구를 주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이셀린 샤이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리병이 더 위생적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다”고 밝혔다.
유리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병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대부분 병을 밀봉한 뚜껑의 외부 페인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크기가 30~50㎛(마이크로미터)였으며 입자의 모양, 색상, 고분자 구성 등이 병뚜껑 페인트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ANSES는 “병뚜껑 페인트에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긁힘이 있었고 보관 중 뚜껑끼리 마찰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병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오염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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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병. 연합뉴스 |
유리병 생수에서는 ℓ당 약 4.5개, 플라스틱병 생수에서는 ℓ당 1.6개가 검출됐다.
반면, 유리병에 담긴 레모네이드는 ℓ당 40개, 맥주는 60개, 탄산음료는 약 30개의 입자가 나왔다.
와인은 용기 종류에 상관없이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거의 없었다.
ANSES는 이에 대해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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