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위에 정확히 6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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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벙커버스터 공격을 받은 이란 포르도 시설에 구멍이 3개씩 2곳(빨간원)에 남아 있다. 맥사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위성기업 맥사(MAXAR)테크놀로지가 이날 촬영한 포르도 핵시설 사진을 보면 전반적으로 지상이 회색빛을 띤다.
지상에 나와 있는 전기 및 급수 등 지원시설 건물은 파괴되지 않고 온전히 남아 있다.
눈길을 끄는 건 가운데 부분에는 분화구 모양의 구멍 6개다.
2곳에 3개씩 있다.
미군은 전날 이란을 상대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Operation Midnight Hammer)을 통해 포르도와 나탄즈에는 3만파운드(약 1만3000㎏)급 벙커버스터 총 14발, 이스파한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다.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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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포르도 시설의 지난 20일 위성사진(왼쪽)과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격 후인 22일 위성사진. 건물들은 그대로지만 표면 색이 달라졌다. 맥사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 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폭탄이다.
GBU-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가장 강력한 최신 폭탄이며,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할 수 있다.
GBU-57 벙커버스터는 이번에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됐다.
지하 60m 안팎까지 뚫고 들어가는데,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구명 3개가 모여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뉴욕타임스에 해당 지점이 핵시설 환기구로, 외부 공격에 가장 취약한 지점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셉 로저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핵 전문가는 “미국이 두 지역을 집중 표적으로 삼은 건, 이 갱도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어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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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벙커버스터 폭격 후 이란 포르도 핵시설 위성사진. 맥사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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