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 농약 잔류 우려가 높은 채소·과일 12종의 목록인 '더티 더즌(Dirty Dozen)' 을 발표했다.
그 결과 2025년 '더티 더즌' 1위는 시금치였다.
EWG는 2004년부터 매년 미국 농무부(USDA)의 농산물 잔류 농약 데이터를 분석해 '더티 더즌' 목록을 발표하고 있다.
이 단체는 USDA가 47종의 농산물에 대해 실시한 약 5만 개 샘플 분석 결과를 인용했다.
1위 시금치에 이어 2위는 딸기, 3위 케일, 4위 포도, 5위 복숭아였다.
6~12위는 체리, 천도복숭아, 배, 사과, 블랙베리, 블루베리, 감자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블랙베리와 감자는 이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감자는 저장 ·운송 과정에서 사용하는 '클로르프로팜' 생장 조절제 때문에 목록에 들어왔다.
EWG는 이들 12개 품목의 샘플 가운데 96%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껍질을 벗기거나 세척한 상태에서도 전체 샘플의 75% 이상에서 잔류 농약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USDA는 "해당 농산물의 잔류 농약 수준은 모두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정한 허용치 이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EWG의 발표가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EWG 목록이 위험을 과장하고 있으며, 농산물의 잔류 농약은 대부분 안전 기준 이하"라고 비판한다.
EWG의 알렉시스 템킨 과학 담당 부사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목록을 발표하는 목적은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를 막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해 농약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몸에 좋은 식품을 계속 섭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NN은 FDA 권고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과일·채소 세척을 강조했다.
▲껍질 있는 과일·채소는 표면을 흐르는 물로 세척한 뒤 키친타월이나 천으로 문질러 닦을 것 ▲감자나 당근 같은 단단한 농산물은 솔을 이용해 표면을 문질러 세척할 것 ▲잎채소는 바깥 잎을 제거한 뒤, 한 장씩 헹굴 것 등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