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수사능력·소통·화합 고려”
추천한 8명 중 4명 대통령이 임명
이명현 “특검보 판·검사 고루 인선
‘격노설’ 의해 박 대령 억울한 기소”
조은석, 변협에 특검보 추천 요청
대검엔 “고검검사급 9명 지원을”
윤석열 정권을 겨눈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가 특검보 인선 등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들을 규명할 민중기 특검은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 중 4명이 특검보로 임명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할 조은석 특검은 검찰에 고검검사급 검사 9명 파견을 요청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은 전날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 특검보 8명을 추천했다.
12일 밤 나란히 임명된 내란·김건희·채해병 세 특검 중 가장 먼저 특검보 후보자를 선정해 임명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특검보는 특검을 보좌해 사건 수사와 공소제기된 사건의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과 파견 공무원들에 대한 지휘·감독, 언론 공보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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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 다지는 특검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왼쪽)와 채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16일 각각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이 기간 내 특검보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특검이 추천한 후보자 중 연장자가 임명된 것으로 간주된다.
민 특검은 이날 특검보 추천과 관련해 “단기간 내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 능력을 고려했다”며 “여러 출신이 같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민 특검이 선정한 후보자 8명에는 그가 특검에 임명된 뒤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부장판사 출신 문홍주(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와 검찰 출신 김형근(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변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 특검은 대검찰청에 포렌식 등을 담당할 수사관 파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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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특검은 이날 대검찰청에 차장·부장검사 9명 파견을 요청했다.
이 명단에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김종우(33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와 최순호(35기)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최재순(37기)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등의 이름이 올랐다.
박근혜정부 때 국정농단 특검에서 일한 부장검사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특검 사무실과 관련해선 “군사기밀 등 수사 보안과 비용 등을 고려, 서울고검에 직무수행에 필요한 사무실 등의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등 의혹 사건을 규명할 이명현 특검도 이날 “제일 먼저 특검보 인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체적 진실에 열정을 갖고 하시는 분들을 원한다”며 “(판·검사 출신 등은) 적절히 배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내란 특검처럼 대한변협에 특검보 추천을 의뢰할 것이냐는 물음엔 “추천 인원(8명)으로 보면 변협에 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이미 (후보자) 풀은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 사무실과 관련해선 “(법원·검찰청사가 몰려 있는) 서초동 근처로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수사의 주안점을 ‘VIP 격노설’에 둘 것인가’란 질문엔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건 자체가 격노설에 의해 실체 진실이 바뀌어 억울하게 기소된 사건”이라며 “격노설에 대해서만 (수사)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VIP 격노설 당일인 2023년 7월31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인 김형래 대령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김 대령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소속이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