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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제 비판해온 독립 역사학자 장리판 별세

중국의 독립 역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장리판이 석 달 전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홍콩 명보는 장리판이 지난 3월22일 세상을 떠났으나 당국의 압력으로 부고를 비밀에 부쳐야 했으며 유골도 최근에야 베이징 화이뤄우의 주궁산능원에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50년 6월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중국에서 '구국 7군자' 중 한명인 장나이치다.
1949년 신중국 성립 뒤 정무원(현 국무원) 정무위원과 전국정치협상회의 재경조 조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1957년 마오쩌둥이 '우파의 조상'으로 지목해 실각했다.
장리판도 문화대혁명 당시 연좌제로 투옥돼 수난을 겪었다.


장리판은 1980년대 개혁개방 시기에 복권됐으며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서 역사 연구에 매진했다.
북양군벌사와 중국 사회단체·정당사, 중국 근대화 문제 등 연구하던 그는 톈안먼(천안문) 사건 이후 독립 역사학자로 활동했다.


그는 중국공산당과 지도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1989년 톈안먼 사건에 대해선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국공산당의 목표는 잊게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의 책임은 기억하는 것"이라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시진핑 체제에 대해선 권력 집중과 감시 강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장리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의견을 밝혀왔다.
마지막 게시물은 지난해 9월에 게재된 것이다.


중국의 독립언론인 가오위는 그가 뇌졸중으로 수년간 오른손만 사용해 SNS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지인을 통해 장리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응답이 없어 병세가 위중함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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