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며칠 내로 우크라이나의 공군기지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집중적으로 드론 공격을 퍼붓고, 이날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등에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런 공격들이 앞서 예고했던 보복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며칠 내로 본격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고, 다른 당국자는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해 다양한 공중 전력이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있는 폭격기를 겨냥한 것과 달리 러시아는 다른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러시아가 정부 건물과 같은 우크라이나 내 상징적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카네기재단의 러시아·유라시아 담당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러시아군 폭격기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주도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을 처벌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러시아가 응징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공격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SBU 본부나 다르나 지역의 정보기관 건물을 상대로 보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내 방산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무르만스크, 랴잔, 이바노보 지역에 위치한 공군기지 4곳을 드론 117기로 기습 공격했으며, 전략폭격기 등 군용기 41대를 불태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는 즉시 응징을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강력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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