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명품 샤넬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노트북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달 30일 유 전 행정관의 자택을 압수수색, 해당 노트북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가방 전달 과정에서 오간 내부 기록이나 대화 정황이 노트북에 남아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대통령 부부의 외부 일정에 동행했던 핵심 수행인력이다.
김 여사와 가장 밀접하게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노트북 내 전자문서, 이메일, 메신저 기록 등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한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샤넬 박스가 문제의 명품 가방과는 다른 화장품 수납 박스인 점을 확인했으나, 가방 전달 및 수령 여부에 관한 추가적인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 인력을 보강하며 팀을 증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혹의 파장이 여권 핵심 인사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수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 사건은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과도 연결돼 있다.
통일교 측 인사로 지목된 윤모 씨가 고가의 명품 선물을 제공하고 김 여사 측에 민원을 전달했다는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관련자 추가 소환조사와 함께 김 여사와의 직접적 연결고리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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