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전제·연합 신청도 3곳씩 뽑혀
8월 초까지 실행계획서 수립 제출
교육부, 9월 10곳 이내 최종 확정
미선정 대학들과 격차 확대 우려
대학 1곳당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사업의 마지막 예비지정 대학이 발표됐다.
교육부는 실행계획서 등을 검토해 9월에 10곳 이내를 최종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에 81개교가 55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고, 이 중 25개교의 혁신기획서 18개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4곳은 지난해 예비지정 후 본지정에서 탈락해 예비지정 지위를 유지한 곳이고, 14곳은 신규 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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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지정 대학들은 8월 초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한다.
추후 평가를 거쳐 9월에 10곳 이내가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예비지정은 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선정했지만, 본지정에선 평가 수준이 비슷할 경우 시도별 기존 지정 현황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는 영남권 대학이 많고, 충청권은 선정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컬대학은 지자체 등과 협업해 과감한 혁신계획을 세운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한 곳당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단일 대학 지원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란 점에서 화제가 됐다.
정부는 2023년과 2024년 각 10곳씩 지금까지 총 20곳을 선정했고, 올해 10곳 이내를 추가 선정한다.
정부가 1000억원이란 파격적인 지원을 내건 것은 ‘이대로는 다 같이 죽는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다만 소수 대학에 지원을 몰아주는 구조인 만큼 일각에선 탈락한 대학들의 불만도 높다.
사업 첫해인 2023년에는 신청 가능 대학의 65%인 108곳, 지난해에는 72%인 109곳이 신청서를 냈는데, 여기에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특히 실제 선정된 대학 중 상당수는 기존에도 정부 지원을 많이 받던 거점국립대여서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과의 격차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대학 20곳 중 10곳은 국립대 단독이거나 국립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곳이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곳 중 5곳(강원대·경상대·부산대·전북대·충북대)은 2023년에, 1곳(경북대)은 지난해에 선정돼 이미 6곳이 글로컬대학에 들어갔고, 나머지 3곳(전남대·제주대·충남대)은 올해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컬대학이 결국 ‘될놈될(될놈은 된다)’ 사업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지정에서 떨어진 대학들도 혁신모델이 사장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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