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00엔대 쌀값’을 목표로 내건 데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이 ‘비축미 소매가 2000엔’을 공언했다.
이시바 내각이 6월 도쿄도의회 선거,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쌀값 안정화에 사활을 건 모습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2배로 올라 평균 4268엔(약 4만1000원)에 팔리고 있는 쌀값이 과연 내려갈지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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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신임 농림수산상(왼쪽)이 21일 도쿄 총리실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비축미를 경매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유통과정을 단순화하고 운반비용은 정부가 부담해 2000엔대로 낮추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목표가를 2000엔으로 더욱 낮춘 것이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21일 “쌀값은 3000엔(2만9000원)대가 돼야 한다.
(실현 못 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쌀 담당 대신’임을 자임하면서 취임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단호한 발언이 ‘쌀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것은 본인이나 정부·여당에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학자인 나리타 유스케 미국 예일대 조교수는 이날 “일본인은 쌀을 연간 800만t가량 소비한다”며 “2000엔 쌀값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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