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가 또다시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지난 22일 발생한 장애에 이어 불과 이틀 만이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서비스 장애 신고가 대거 접수됐다.
장애 신고 건수는 한때 2만5000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장애는 3시간가량 지속하다가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추정됐다.

엑스는 앞서 22일에도 하루 가까이 일부 기능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로그인 실패, 메시지 로딩 지연, 특정 게시글 접속 시 페이지 새로고침 반복 등의 현상이 보고됐으며, 전체 접속은 유지됐으나 사용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장애가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엑스 임대 데이터센터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엑스 측은 공식적인 장애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주 지속된 접속 문제에서 보듯 운영 전반에 중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 발생 시 자동 전환(페일오버)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시스템 전환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다시 회사에서 밤낮없이 상주하며 회의실, 서버실, 공장 등을 오가며 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엑스는 지난 3월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다수 국가에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끊기는 장애를 겪은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엑스가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엑스는 지난 3월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접속 장애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엑스로 리브랜딩한 이후, 지속적인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인수 전 약 750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300명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력 감축이 사이버 공격 대응 및 장애 복구 능력을 떨어뜨렸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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