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칼륨 풍부한 저지방 식품…저항성 전분, 체중 관리에 매우 유익해”
덜 먹는 것보다 포만감 유지하면서도 칼로리 줄일 수 있는 식단이 더 실용적
감자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살찌는 탄수화물’로 오해받는 감자의 건강학적 가능성을 입증한 이번 연구는, 기존 인식에 반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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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연구는 감자가 체중 감소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18~60세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식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주식이 되는 고기·생선 요리의 40%를 감자로 대체한 식단이 제공됐다.
이 감자는 삶은 후 24시간 냉장 보관한 뒤 껍질째 조리됐으며, 이는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고 저항성 전분을 증가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이밖에도 식단에는 과일, 채소, 통곡물, 유제품 등이 균형 있게 포함됐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의 5.6%에 해당하는 약 5.8kg을 감량했다.
인슐린 저항성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은 섭취 칼로리가 줄었음에도 포만감을 느꼈다고 보고했다”며 “이는 체중 감량에 있어 칼로리 섭취를 무작정 제한하기보다는 포만감을 유지하며 식사를 조절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전략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살찌는 음식’에서 ‘건강 식재료’로…감자의 재발견
감자는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식품으로 분류되며, 종종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감자의 조리법과 섭취 방식에 따라 오히려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감자를 삶은 후 냉장하면 ‘저항성 전분’이 증가해 소화가 느려지고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이는 혈당 급상승(스파이크)을 억제하고,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의 약 80%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며 “감자와 같은 건강 식재료가 체중과 혈당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전략 제시”
영양학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감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감자는 잘못된 조리 방식과 고칼로리 식단과 결합되어 ‘살찌는 음식’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실은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한 저지방 식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냉각 조리로 증가하는 저항성 전분은 체중 관리에 매우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작정 ‘덜 먹는’ 접근보다, 포만감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식단이 더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자는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건강 식재료로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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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과 식단 구성에 따라 감자는 체중 감량은 물론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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