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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했더니 또 생겼네”...입술에 생기는 ‘이 병’ 쉽게 생각하다 치명적 [수민이가 궁금해요]

입술에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이름 붙은 구순포진(입술포진)은 헤르페스 질환 중 하나다.
DNA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으로 일어난다.
우리나라 국민 20∼40%가 재발성 구순포진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구순포진의 경우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생각보다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23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과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BMJ 오픈(BMJ Open)'에 게재했다.

피곤할 때마다 올라오는 입술 물집은 헤르페스 1형 감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2006~2021년 알츠하이머로 진단된 환자 34만 4628명과 진단 병력이 없는 같은 수의 대상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 1507명(0.44%)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SV-1)에 감염된 적이 있으며 대조군에서는 823명(0.24%)이 HSV-1 진단 병력이 있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3분의 2(65%)는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73세였다.

앞서 스웨덴 우메아대학교 연구진도 HSV-1형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가 평생 몸 안에 잠재돼 있으며,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인들은 면역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에 오래 전 몸 안에 침투해 있거나 새롭게 침투한 HSV-1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HSV-1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알츠하이머를 일으킬 수 있는 반응을 시작하며, 이는 뇌에 덩어리처럼 쌓이는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활성화가 유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르페스 감염은 대표적으로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1형은 주로 입 주변, 입술, 구강 내 점막 등에 단순 포진이 생기는 것이다.
피곤할 때 나타나는 구순포진이 이 경우다.
주로 어릴 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피부 점막 접촉이나 키스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단순히 수건을 같이 쓰거나 식기를 같이 쓰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평소 잠복 상태로 존재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재발한다.

예방법은 없는 걸까.

구순포진 재발을 피하려면 유발 요인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게 스트레스다.
헤르페스는 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발하므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일을 피해야 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기 몸살, 코로나19 등에 감염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조금만 피곤하면 구순포진이 재발하는 경우 비타민 B군과 아미노산 계열 중 비오틴, 시스테인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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