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교황 복장 합성이미지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가톨릭 신자들은 좋아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면서 가톨릭 신자인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교황 합성 사진과 관련한 가톨릭계 일부의 비판을 취재진이 지적하자 "그들은 장난도 모른다는 뜻이냐. 가톨릭 신자들은 좋아했다"며 가톨릭계 비난을 전한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 이미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누군가가 교황처럼 입은 내 사진을 만들어냈고 그들이 그것을 인터넷에 올렸다.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나는 어젯밤에야 그것을 봤다.
사실 내 아내는 그것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멋지지 않아?(Isn't that nice?)''라고 말했다"면서 "물론 (진짜였다면) 저는 결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며칠 뒤인 지난달 29일 차기 교황에 대한 질문에 "내가 되고 싶다"고 농담했다.
이달 2일에는 교황 복장을 한 본인 AI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렸다.
백악관 엑스(X) 계정에도 같은 사진이 게시됐다.

이에 가톨릭계와 신자들 사이에서 교황이 선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질책이 나왔다.
필리핀의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 추기경은 페이스북에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적었고 뉴욕 대주교인 티머시 돌런 추기경도 이 사진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는지 묻는 말에는 "글쎄,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은 2027년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선발) 행사가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계기로 진행됐다.
193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NFL 신인 드래프트는 매년 4월 개최되는데 전 과정이 전국적 관심 속에 TV로 중계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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