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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도심 폭격 150명 사상… 美 “도 넘어”

美 특사 러 방문 이틀 뒤 수미주 공격
어린이 2명 포함해 최소 34명 사망
트럼프 종전 구상안 사실상 좌초 위기
러, 서방 제재 해제 무산에 공격 분석
美, 러 비판하며 후속 대책은 안 내놔
젤렌스키 “美, 중립 원하는 건 잘못”


러시아가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종려주일에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도시 중심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휴전 방안을 논의한 지 이틀 만이다.
휴전 협상 이후 러시아의 공습이 거세지고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종전 구상안이 사실상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수미시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수미 시립대 건물과 거리 한복판을 직격한 미사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사망했고, 117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공습 중 최다 사상자라고 전했다.
특히 기독교 주요 기념일인 종려주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교회로 향하다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염 휩싸인 거리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미시 도심 한복판에 떨어져 건물이 무너지고 거리의 자동차들이 불타고 있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국(SES)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적의 미사일은 평범한 도시 거리, 평범한 삶을 공격했다”며 “사망자와 부상한 민간인이 수십명인데 이는 비열한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강대국의 강력한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우크라이나의 편이 돼야 한다.
미국이 중립적이길 원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어떠한 종류의 결정이나 협상을 계획하기에 앞서 이곳에 와서 사람들을, 민간인과 전사들, 병원, 교회, 다치고 죽은 어린이들을 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인터뷰는 최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놀이터에 있던 어린이 9명을 포함,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 크리비리흐에서 진행됐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11일 열린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가 회담한 지 이틀 만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포격이 이뤄지면서 종전 협상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회담 전 기자들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말라”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음을 암시했다.
앞서 미국 주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일 30일간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서방 제재 해제 등 러시아의 요구로 휴전안은 3주째 발효되지 않은 채 양국 간 공방은 더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포격 역시 서방 제재 해제 등 러시아가 내세운 휴전 선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오늘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며 “전직 군 지도자로서 이 표적 공격이 잘못됐음을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제재 여부 등 후속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다음달 독일 차기 총리로 선출될 예정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심각한 전쟁 범죄”라며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향까지 내비쳤다.
최근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에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는 불리한 전황을 타개할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영국과 프랑스의 스톰섀도(스칼프) 미사일 사용을 허가받은 가운데 사거리가 더 긴 타우러스의 족쇄까지 풀리면 전황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 안보 고위대표도 엑스에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끔찍하다”고 적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전쟁은 러시아가 단독으로 시작했고 오늘 러시아 혼자 이 전쟁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러시아는 인간의 생명과 국제법,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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