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아 생활을 하는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의 지구 귀환이 이번에도 연기됐다.
당초 약 일주일 정도 체류 예정이었던 이들의 여정은 현재 9개월을 넘어가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외신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던 '스페이스X 팰콘9 로켓'의 발사를 1시간 앞두고 지상 시스템 유압 문제로 취소돼 우주비행사 2명의 귀환이 뜻하지 않게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로켓은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스페이스X의 '크루-10' 유인 우주선을 실어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문제로 취소됐다.
이로 인해 예기치 않게 ISS에 장기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의 지구 귀환 일정도 연기됐다.
앞서 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께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했다.
당초 이들은 약 일주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타고 온 스타라이너를 이용해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이후 헬륨 누출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로 귀환했고, 이때부터 이들의 우주미아 생활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같은 해 9월 ISS에 합류한 크루-9 팀원과 함께 ISS에서 더 체류한 뒤 올 2월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우주선 이용 문제로 또 한 번 귀환이 미뤄졌다.

나사와 스페이스X는 오는 15일께 다시 팰콘9 로켓과 크루-10 우주선 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지구 상공 400㎞ 위에서 시속 2만7000㎞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ISS에는 현재 지구귀환이 연기된 4명 외에 지난해 9월 11일 발사되었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MS-26의 비행사 3명이 함께 체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우주에는 ISS보다 높은 상공에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에 선저우 19호로 올라간 중국 비행사 3명이 머물고 있어 총 10명이 머물고 있다.
한편, 두 우주비행사를 단독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우주선을 발사하려면 수천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두 사람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간 ISS 체류에 불만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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