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해 4분기 예상을 밑돈 2%대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미 경제의 강력한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탄탄한 소비지출을 동력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3%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 3.1%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 2.7%를 하회한 수준이다. 다만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웃돌아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8%로 2023년 2.9%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견조한 성장을 이끈 동력이었다.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전기 대비 4.2% 증가했다. 정부 지출은 3.2% 늘어났다. 반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0.8%씩 감소했다. 민간 국내 투자도 5.6% 줄었다.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5% 올라 지난해 3분기(2.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시장 전망치(2.5%)에는 부합했다. 근원 PCE 물가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미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둔화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전날 통화완화 사이클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 9월 첫 금리 인하에 착수, 최고 연 5.25~5.5%였던 금리를 3연속 인하해 1%포인트 낮춘 뒤 첫 동결 조치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가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정책과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놓여 있어 (통화정책) 조정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