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물질생산기지·핵무기연구소 방문 트럼프행정부 “비핵화 추진”에 맞불 전문가 “대미 협상 몸값 올릴 의도”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도 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핵물질 생산기지를 방문하고, 핵무력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의제로 꺼낼 경우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30일 분석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문 날짜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 북한은 지난해 9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과 함께 강선 단지로 추정된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당시 사진과 같이 원심분리기로 보이는 장치들이 빈틈없이 가득 차 있지만 벽·바닥재 등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기존에 알려진 영변이나 강선이 아닌 제3의 장소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시설을 둘러보며 “(핵무력 강화 노선은)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며 변함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본분”이라고 표현했다. 또 “힘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적대세력의 도전은 더욱 우심해지고 있다”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방패를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우선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 향후 대미 협상에 있어 몸값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며 “올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 후 내년 북·미 간에 핵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현지시간) 관련 질의에 대한 미 국방부 당국자의 답변을 인용해 “‘재취임한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상황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에 이어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4년 9월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며 핵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핵 관련 입장을 묻는 세계일보 서면질의에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의 강경함과 외교를 병행하는 접근 방식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사상 첫 (북·미) 정상급에서의 약속을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김병관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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