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Seek)가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다고 29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딥시크 앱 다운로드를 시도하면 '현재 귀하가 있는 국가 또는 지역에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라는 알림창이 뜬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알림창에는 '이탈리아에서는 다운로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다만 이미 딥시크 앱을 다운로드한 이탈리아 사용자의 경우에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와 영국에서도 여전히 딥시크 다운로드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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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차단은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인 가란테(Garante)가 딥시크 측에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한 지 몇 시간 뒤에 일어났다. 가란테는 이탈리아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딥시크 측에 ▲수집하는 개인정보 ▲출처 ▲목적 ▲법적 근거 ▲중국 서버 저장 여부 등의 정보를 요청했고, 딥시크는 20일 이내에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앞서 가란테는 2023년 3월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 AI모델 학습을 위해 개인 데이터를 대량 수집·활용하는 것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다며 서방국 중 처음으로 자국 내 챗GPT 접속 차단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이어 가란테는 지난달 오픈AI에 대해 개인정보 사용에 관한 조사 종료 후 1500만 유로(약 22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한편 딥시크의 AI 앱은 그 성능이 오픈AI와 구글 등 미국 기업의 AI 앱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출시 일주일만인 지난 27일 미국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술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 기술주들이 대거 급락하는 후폭풍이 이어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