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기관이 설 행사 홍보물에 한국 전통 춤인 '부채춤'을 '중국춤'이라고 소개해 논란이다.
연합뉴스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내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 한 기관이 설 행사 홍보물에 부채춤을 추는 사진을 사용하며 '중국 전통 댄스'(Chinese Traditional Dance)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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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발표된 김백봉의 '부채춤'은 화려한 색채의 부채들이 우아한 곡선을 만들어내는 춤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된 뒤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춤으로 평가받았다. 1992년 명작무로 지명됐으며, 2014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서 교수는 "반둥 한인회 회장이 해당 기관에 항의, SNS에 포스팅된 홍보물은 다 삭제됐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설'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데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것으로 잘못 소개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에 거주하는 한인이 제보를 해줬는데, 한 기관이 설 행사 홍보물에 부채춤을 추는 사진을 사용하며 '중국 전통 댄스'(Chinese Traditional Dance)라고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 지난해 음력설에 뉴욕 차이나타운 대형 퍼레이드에서 중국인들이 부채춤을 선보인 사실을 언급하며, 우려를 전했다. 그는 "같은 시기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 홈구장에서는 '중국 댄스팀'이라고 소개하며,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역시 여전히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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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세계 곳곳 '중국설' 표기를 '음력설'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인들이 부채춤을 중국춤으로 오해하는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 부채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앞으로 더 다양하게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이 같은 황당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지린성은 지난 2007년 부채춤과 상모춤, 그네, 널뛰기 등 19개 항목을 성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2023년에는 홍콩 고궁박물관 공식 SNS가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을 추는 사진을 올리고, '중국 무용'(Chinese Dance)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 홈구장에서 '중국 댄스팀'이라고 소개하며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