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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결혼 언제 할거니? 취업은?”…명절 잔소리 ‘진짜’ 위험한 이유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29 05:00:00
“명절 스트레스,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적극적인 관리 필요”

직장인 김민지(28·가명·여) 씨는 이번 설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갔다 친척들의 잔소리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
"아직도 결혼 안 하니?"라는 질문부터 "요즘은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던데, 네 직장은 안정적인 거 맞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김 씨는 이미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연휴 동안 가족 모임에서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런 대화로 인해 마음의 부담이 더 커졌다.
명절이 끝난 후에도 그날의 말들이 계속 떠올라 우울감과 짜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아직도 취업 안 했어?” “그 월급 받고 회사 다니는 거야?”

명절 연휴마다 반복되는 친척들의 잔소리는 연애, 결혼, 취업, 소득 문제로 이미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폭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명절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28일 "예전에는 중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났던 명절증후군 증상이 요즘은 10~30대 젊은 세대에서도 흔히 나타난다"며 "입시, 취업 스트레스부터 경제적 부담, 결혼 압박, 사회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명절 전후로 화병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병은 '기(氣)가 막히고 화(火)가 치솟는 증상'으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 쌓여 기혈 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소화불량 ▲두통 ▲온몸의 통증 등이 있다.

심할 경우 만성적인 분노와 함께 고혈압, 뇌졸중 등 심각한 신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화병은 보통 분노기 → 갈등기 → 체념기 → 증상기의 4단계를 거친다.

우선 분노기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초기 단계로 몇 분 혹은 며칠 이내 종료된다.
갈등기는 분노 해소를 시도하지만 불안감과 정신적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체념기는 분노를 억누르며 감정을 억제하는 시기로, 같은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기는 억눌린 분노와 우울, 불안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단계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김 교수는 "화병 환자의 상당수가 증상기에 병원을 찾는다"며 "자가 진단을 통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단기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지압법을 추천한다.
풍지혈 지압은 목덜미와 머리의 경계선에 움푹 들어간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고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면 긴장성 두통 완화에 효과적이다.
전중혈 지압은 흉골 중앙을 지압하면 불안감과 초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소형 주방가전 브랜드 닌자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54세 기혼 여성 500명 중 91.2%가 명절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70.2%) ▲장시간 가사 노동(66.9%) ▲준비 압박(15.1%)이 꼽혔다.

응답자의 43%는 명절 음식 준비에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을, 35.7%는 6시간 이상을 투자한다고 답했다.
명절 이후에도 ▲극심한 피로감(80.3%) ▲스트레스와 우울감(52.2%) ▲소화불량(28.1%)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화병은 명절이 끝났다고 자연히 사라지지 않는다"며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감정과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며 자신만의 휴식법과 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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