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하루 앞둔 28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일부 경전철은 한 때 운행이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KTX도 서행 운행 중이다. 영하의 강추위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면서 전국 곳곳이 빙판길로 바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8/newhub_2025010920502883610_1736423427.jpg)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공기 111편이 결항했다. 인천 68편, 김포 5편, 김해 7편, 제주 16편, 청주 11편, 원주·군산·사천·포항경주 각 1편이다. 전날부터 이어진 많은 눈으로 목포~제주, 여수~거문도, 포항~백령도 등 73개 항로, 96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도로는 제주 5곳, 전남 5곳 등 24개소의 지방도가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폭설 영향으로 경부선, 서해안선 등 주요 노선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지방까지 승용차로 걸리는 시간은 부산까지 6시간40분, 광주·목포 5시간 10분이다.
KTX도 폭설과 한파로 안전 확보를 위해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 강릉선, 중앙선을 감속 운행하고 있다. 수서고속철도(SRT)도 경부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서행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최대 시속 300㎞인 열차가 시속 170~230㎞도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열차는 평소보다 10~30분가량 운행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경전철도 운행이 한 때 중단됐다. 용인경전철은 오전 8시36분께 안전상 이유로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약 2시간30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용인에는 이날 최대 20.1㎝의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오전 6시~9시는 시간당 2㎝의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8/newhub_2025012813441914205_1738039459.jpg)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8시32분경 충남 보령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선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앞서 오전 3시10분경에는 공주시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신영터널 인근 승지교에서 18톤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졌다.
전날 오후 9시경 평택시 익산평택고속도로 부여방면 도로에서는 도로 결빙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후 7시30분경에는 국도 29호선(대산~서산) 환성리 인근에서 통근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되자 뒤따라오던 통근버스 8대가 연쇄 추돌해 48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틀간 많은 눈이 내린 강원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길 사고와 고립 등 폭설과 관련한 37건의 119 출동으로 40명이 구조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에서 대설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한 눈구름대가 지나가는 중부와 전북은 설 당일인 29일까지도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10시경 중대본을 2단계 격상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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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