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각료들 인사청문서 잇단 北 언급
美국무 후보 ‘김정은은 독재자’ 지칭
“金 위원장에 핵은 권력 유지용 보험
어떠한 제재도 북핵 개발 막지 못해
각국마다 핵 자극 않는 방법 찾아야”
CIA국장 후보도 ‘北, 불안세력’ 평가
“국방 후보 등 한반도 위기관리 무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코 루비오 후보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dictator)“로 지칭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선거운동 기간 “똑똑하다“ 등 치켜세우는 언급을 해온 것과 대조된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트럼프 2기 외교안보 각료 후보자들의 한반도 관련 인식을 보면 북한 비핵화를 적극적 정책 목표로 언급하지 않아 위기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 안경 고쳐쓰는 루비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총괄하게 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루비오 후보자는 1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남은 생애 동안 권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것(핵무기)은 그(김정은)에게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제재도 (핵)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그는 핵무기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험 정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상원의원 시절 지한파로 불렸으며 대북 강경파로 분류됐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환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당시의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솔직히 저도 매우 회의적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도 “그것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의 발전을 중지시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진정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상황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남북한, 어쩌면 일본, 궁극적으로 미국을 포함하는 우발적 전쟁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각자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도록 자극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우리가 찾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등의 독자 핵무장에 선을 긋는 것으로 읽힌다.
 |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이 지난 6일 평양 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이날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는 상원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여전히 (미국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진행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날 진행된 루비오 후보자와 랫클리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언급을 종합하면 트럼프 2기 외교안보라인은 북핵 위협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 의지와 비핵화를 정책 우선 목표로 밝히기보다 한반도 위기 관리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자전쟁이 휴전을 맞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목표로 집중할 것으로 보여 당장 북핵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향후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더라도 북한과 관련해선 위기 관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대중 매파로 알려진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에 대해선 “가장 강력하고 위험하며, 미국이 지금까지 직면한 적 가운데 거의 대등한 적국(near-peer adversary)”이라고 말했다.
또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2030년이 되기 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전날 중국을 억지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대화 있는 경쟁’을 추구해 온 반면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은 좀 더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임을 보여준다.
다만 매파로 채워진 외교안보라인과 달리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등 트럼프 2기의 경제 관료 후보자,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되 거래를 이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양쪽 갈래 중 어느 쪽으로 더 기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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