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최근 만화로 발간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위인전과 관련해 “명백한 역사왜곡”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5·18기념재단은 16일 성명을 내고 “최근 노태우의 만화 전기가 전국의 도서관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라는 제목의 위인전은 신군부가 자행한 역사적 과오를 희석하는 만행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 |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 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
이어 “노태우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12·12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장본인”이라며 “이러한 과오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역사의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가는 반성은커녕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도서관 20여 곳 중 대다수가 해당 도서를 아동도서로 분류하고 어린이 대상 서가에 비치하고 있다.
이에 5·18기념재단은 “저열한 위인화 작업”이라며 “노태우 위인전은 비판의식이 부족한 어린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만화 형태로 제작됐다”고 했다.
또 “재단은 노태우 일가의 부정 축재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추징금을 완납했다는 이유로 전두환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온 노태우의 실체는 위선과 이중성에 가려져 있었다”며 “노태우의 아들 재헌씨도 노태우의 회고록에서 문제된 부분을 개정하겠다는 공언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태우 일가가 해야 할 일은 미화로 점철된 전기 출판이 아니라 회고록 개정을 통한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만화책 배포 중단과 전량 수거에 나서는 동시에 진정성 있는 사과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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